과학이란 무엇인가?
42서울에 와서 가장 좋은점은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.
놀랍게도 이 곳에는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많고, 또 내가 모르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샘솟는 독특한 곳이다.
나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여러관점으로 생각하고 배우는 와중 이런 재미있는 질문을 확인했다.
과학은 어디에서 왔는가?
좀 쌩둥맞긴 하지만, 이 물음에 정확한 대답을 하려면 "과학"이라는 단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야된다.
철학과에서는 어떤 물음을 시작할 때 물음에 사용되는 단어를 먼저 정의한다. 그렇기에 내게는 익숙한 습관인데 사실 이런 습관을 가지는 것은 몇 없는 사람이 가지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.
(자유에 대해 논한다면, 자유의 성질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"자유"가 무엇인지 먼저 이야기해야된다.)
과학이란 동양에서는 '분과학문'을 이야기한다.(科學)
과학에서 科는 나누는 것을 의미하는데, 그렇다면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수 있다
일반적인 사람들은 과학을 자연과학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,
"자연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과학인데 도대체 이게 무엇을 나누는 것인가?" 혹은
"과학이 어디에서 나눠질 수 있는 것인가?" 라는 의문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.
그렇다면 동양의 뜻 말고 과학의 원류인 서양에서는 과학을 무엇이라고 부를까?
여러분들도 당연히 알고 있듯, 과학은 영어로 Science이다.
그렇다면, 과학의 Science가 Scissor과 어원이 같다는 것도 아는가?
대부분은 모를 것이다.
그렇다면 도대체 서양에서도 왜 과학을 나누는 학문이라고 부르는가?
본래 학문은 철학이었다.
철학(Philosophy)은 Sophy(지혜)를 Philo(사랑하는) 학문이다.
즉, 지혜를 사랑하는 것, 세상 모든 진리에 대한 탐구는 곧 "철학"이었다.
하지만, 세상에 대한 인류의 발견의 수준이 높아지고 한 인간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없게 되자 인류는 지식을 쪼개기 시작했다.
독자분들은 데카르트에 대해 생각하면 철학자를 떠올리는가? 아니면 수학자를 떠올리는가?
정답은 둘 다이다.
과거에는 수학 또한 철학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에, 데카르트는 철학자로 분류되었지만
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데카르트는 수학자이기도 하다.
과학이라는 단어가 18세기 말 ~ 19세기 초 정립되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학문의 이름들이 생겨났다.
이렇게 '철학에서 분리되어 특정 분야에 대하여 깊이있게 연구한 전문적인 학문'을 우리는 과학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.
물음으로 돌아와서
그렇기에, 물음에서 질의한 '컴퓨터과학은 왜 과학인가?'에 대한 대답은
컴퓨터과학은 '컴퓨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'이기에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!가 된다.
그렇기에, 우리는 사회에 대한 학문을 사회과학이라고 부르고 자연에 대한 학문을 자연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.
그런데 왜 경영학은.. 경영학이지..?
??? : MBA따면 경영과학이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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